2010년 1월 28일 목요일

아이폰 도둑 잡기

이 이야기는 여기에서 읽은 것인데, 너무나 재미있어서 번역해봤습니다. 잘못된 표현이나 오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폰 도둑 잡기

이 모든 것은 내가 탄 비행기가 카보 산 루카스(Cabo San Lucas)를 떠나 LA에 도착한 월요일 오후 2시 55분 시작되었다.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사내가 입국신고서를 쓴다며 내게 펜을 빌려달라고 했다. 난 그 남자가 입국신고서를 쓰는 것을 지켜봤고 1984년생이라고 썼던 것을 기억하지만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름이 -----였던 것 같은데, 이 이야기에서는 그냥 '진상(Pinche)'이라고 부르겠다.

잃어버리게 된 경위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내 친구 라미로에게  30분후면 세관을 통과할 거라고 문자를 보내고는  전화기를 오른쪽 주머니에 넣었다. 내 자리는 창가쪽 27A였고 진상은 27B였다. 일어서서 통로로 나가려는 찰나에, 27C에 앉은 할머니가 움직이려하길래 난 멈췄는데 진상이는 이걸 기회로 삼았다. 나와 부딪치면서 할머니를 가로질러 비행기 밖으로 달려나갔다. 난 할머니가 통로로 나올 때까지 기다렸고 그 뒤를 따라 걸었다. 5초 후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전화기가 거기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난 모든 사람이 비행기에서 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내 자리로 돌아갔다. 여기저기 뒤져보았으나 전화기를 찾지 못했다. 캐런이라는 스튜어디스가 도와주었다. 내 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데서도 전화벨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1분 전만 해도 신호가 잘 잡혔는데 이상했다. LA 공항 세관에서는 전화신호가 잡히지 않기 때문에 그럴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에는 내가 자리에 일어나면서 전화기가 내 주머니에서 빠져나와 진상이 가방에 떨어진 거라 추측했다. 나는 서둘러 비행기에서 나와 세관으로 향했다.

대면

세관에 길게 늘어선 줄을 건너뛰어 진상을 찾을 수 있었다. “저기요, 죄송한데 혹시 제 전화기 잘못 가져가지 않았나요?” 내가 물었더니 그가 자기 주머니에서 다른 핸드폰을 꺼내더니 말했다. “아닌데요” 이 상황에서 내가 뭐라 할 수 있겠나? 증거도 없이 애먼 사람을 잡을 수는 없었다. 캐런 (날 도와줬던 스튜어디스)의 전화번호를 받아서 American Airline의 분실물 신고 센터에 서류를 작성했다.

아이폰 추적

사무실로 돌아와서 MobileMe 사이트에 접속해서 Find My Phone을 클릭했다. 놀랍게도, 전화기는 Sun Valley에 있는 Daniel's Taco Stand라는 음식점에 있었다! 전화기가 실제로 진상이 가방에 떨어졌고 그 사람은 내 전화기가 가방에 들어있는지도 모른채 운전을 했으리라 추측했다.

왜 이렇게 생각했냐고? 내가 아이폰을 훔쳤다면 나는 잽싸게 전원을 껐을 것이다. 범죄를 저지른 다음 위치 추적 장치를 켜고 운전을 하고 싶지는 않을테니까! 음식점 주소를 적어놓고, 내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원격으로 아이폰을 잠갔다. 그리고 아이폰 화면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뜨도록 했다 “이 전화기를 샘에게 돌려주세요. (310) 856-xxxx" 연락이 오지 않는다. 난 계속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이폰은 진동모드에서도 벨소리가 울리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난 진상이 이걸 발견하고 내게 돌려줄거라 기대했다... 그래도 아무 연락이 없다. 아마 가방 깊숙히 들어있던지 가방을 트렁크에 넣어놔서 그런가보다. 왜냐면 한 시간후에 전화기가 선 밸리의 다른 장소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러더니 안타깝게도 더이상 추적이 안된다! 아마 AT&T가 터지지 않는 수많은 장소 중 한군데인 주차장에 세웠기 때문인가보다. (참고: 미국에서 아이폰은 AT&T 통신사에서 제공한다.) 난 계속 위치추적을 했고 전화기는 밤 10시에는 LA의 Gramercy 1500번지에 있었다. 그림에 나온 특이하게 생긴 풀장 보이시나?

이제 서서희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문자를 20번 보냈고 진상도 지금쯤 가방을 열어봤어야 한다.

화요일 - 좌절

다음날, 전화기를 다시 추적했는데 이번에는 스톡튼에 있는 99번 고속도로 255번 출구에서 이동중이었다! 이제 내 전화기가 도둑맞았다는 걸 깨달았다. 장물아비던지, 그 진상인지, 아니면 누군가 내 전화기를 산 사람이 운전하는 것이었다. 누구든 이제 곧 잠금장치를 풀어서 카드를 갈아끼워 eBay에 팔았으리라 생각했다. (참고: eBay는 미국 경매 사이트) 난 계속해서 문자를 보냈는데, 또 오프라인으로 나오는 걸 보고 전화기를 완전히 껐거나, 차 밖으로 던져버렸거나, 잠금장치를 해제해서 팔았으리라 생각했다. 안녕, 내 소중한 iPhone 3G야. 한달 반 동안 즐거웠다.

수요일 - 완전히 끝났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누구든지 이걸 가진 사람이 전원을 껐던지 프로그램을 바꿨나보다. 다른 전화기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기존 약정을 갱신하지 않고 새로 아이폰을 사면 세금포함해서 700달러란다. 세상에, 우울해진다.

목요일 - 악마의 주머니를 슬쩍하다니...

목요일에 일어나서 MobileMe 계정을 확인했다. 어제 저녁 7시 30분에 내 전화기가 켜졌고 전화기는 캘리포니아주 로디(Lodi)의 한 아파트에 있었다. 내 아이폰은 살아있었다! 페이스북에 아파트 건물 사진과 지도를 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고 어떤 천재가 나보고 전화기 통화목록을 검색해보라고 했다. 난 아무것도 없으리라 생각했다. 어떤 아이폰 도둑이 그런 흔적을 남길까? 그랬으면 정말 괴상한 거다.

통화기록을 검색했더니, 이런 젠장! 내 전화기를 훔친 직후 5분동안 멕시코에 두번, LA에 한번, 스톡튼 가까운 어딘가에 한번 통화를 했더라. 그 진상이 내 주머니에서 슬쩍하고는 세관으로 가면서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개자식 - 널 잡고야 말꺼야!

구글로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찾는 걸 좋아하지만, 깊게 파고든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 진상놈이 내 전화기를 훔쳤으니 앞으로 남은 인생동안 이 놈의 프라이버시가 깡그리 사라지도록 이 놈에 대해 철저하게 스토킹해도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사법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수는 없기 때문에 (누군가 목숨이 위험에 처한게 아니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더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진상이 내 아이폰을 돌려줄 때까지 이 놈을 괴롭히는 것밖에 없었다.

그 놈이 어디 있고, 그 놈 가족은 어디 살고, 그 놈은 어디 살고, 룸메이트는 누구이며, 룸메이트의 사촌은 누구인지, 그 놈 여동생이 어떤 차를 몰고, 그 놈이 뭘 먹고, 이름은 무엇이고, 나이는 몇살인지, 그 놈 어머니는 몇살인지... 하여간 모든 것들을 내가 알고 있다는 것으며 니가 훔친 것은 사탄의 핸드폰이었음을 그놈한테 알리고 싶었다.

내 연장은 구글, AT&T, MobileMe, 전화번호부, 그리고 ussearch.com였다.
(참고: ussearch.com은 미국 LA에 위치한 회사로, 이름/주소/이사내역/전과기록 조회등을 해준다.)

지역번호 323

통화목록중에서 323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구글에서 검색했더니 이름과 주소가 나오더라. 월요일 저녁에 추적했던 그 주소였다. 여기가 진상이 그날밤에 잔 곳이리라. 저 특이하게 생긴 수영장 기억하시나? 이름도 찾을 수 있었는데 익숙해 보이더라. 진상이 입국 신고서에 자기 이름을 “m-----”이라고 적었던 것이 기억난다. 최소한 이제 비행기에 있던 그 놈이 내 전화기를 가져갔고 이 넘이 아이폰에 대해서는 빠싹하게 알지 못할것 같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 전화번호와 이름으로 ussearch.com을 검색했더니 그 위치의 아파트 호수가 나왔다. 그 아파트 2호실에는 여섯명이 살고 있었다. 나중에 자기 정보가 완전히 다 까발려졌다는 걸 몸서리치게 느끼게 해줘야 겠다.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은 할머니였고 스페인어밖에 못했다. 내 친구 라미로에게 그 할머니와 이야기하라고 부탁했더니, 그 할머니는 정말 나이가 많은 분이고 좋은 분 같아 보여서 괴롭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라미로는 내 전화를 훔친 녀석이 1월 11일 3시 44분에 당신에게 전화를 했다고 이야기하고 우리는 전화기를 돌려받고 싶다고 했다.

내 친구와 나는 금요일에 그 아파트에 가서 모든 정보를 적어서 서류로 남기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진상이 어디 있는지, 그리고 뭘 했는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멕시코 전화번호

멕시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봐야 그 사람들이 영어를 하지 못하리라 생각했기에, 멕시코에 사는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친구가 말하길 그 번호는 과달라하라(Guadalajara 멕시코의 도시)에 있는 번호란다. 그 진상이 카보 산 루카스에 휴가차 온게 아니라 아마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다는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멕시코로 쫓겨나는 걸 두려워할 수도 있다! 전화를 받은 여자는 아니라고, 아니라고, 정말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 여자말로는 자기는 여러 사람들이 같이 사는 집에 살고 누가 누구한테 전화를 걸었는지 모른다고 했다. 또 자기는 읽지도 쓰지도 못하기 때문에 우리 번호를 받아적거나 우리한테 연락을 하지도 못한단다. 난 이 여자가 진상 어머니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나중에 다시 전화를 걸어서 누가 월요일에 두번 전화를 걸었는지 물었다. 그 아줌마는 또 아니라고 발뺌했지만, 내 생각에는 제대로 짚은 것 같다. 난 내가 전화한 후에 그 아줌마가 진상한테 전화를 했으리라 확신한다.

지역 번호 209

통화 목록 중에서 209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루즈(Luz)라는 여자가 내 전화를 받아서는 내가 왜 전화를 했는지 약간 헷갈려하더라. 내 전화를 훔친 사람이 당신에게 전화를 했다고 했다. 그 여자는 그런 일 없다고 했으나, 난 그 여자가 그 진상과 4분이나 통화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 여자가 계속 부인하기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비행기에서 내리지마자 그 녀석이 아줌마한테 전화를 했고, 그 다음날 아줌마 동네로 왔어요. 그 녀석을 알텐데요." 마침내 그 아줌마는 누군가 자기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실토했다. (음성 메시지를 4분이나 남긴다고?). 자기가 확인했을때 음성 메시지에는 아무것도 녹음되지 않았다고 했다. 겁을 줄만한 개인 정보를 더 알아내기 전에는 아무것도 건질게 없었다. 난 나중에 다시 걸겠다고 했다.

구글로 검색했더니 아무것도 건질 것이 없기에 ussearch.com을 시도했다. 10달러만 지불해도 루즈의 성과 이름을 알아낼 수 있었고, 그 번호와 연관된 세개의 이름을 찾았다. 이 이름을 전화번호부에서 찾아내서 주소도 알아냈다. 이 주소를 구글에서 검색하여 streetview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하얀색 포드 익스플로러 (Explorer)가 집앞에 세워진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그 아줌마가 무슨 차를 모는지도 알아냈다. 음하하하하.

금요일 - 진상아, 넌 내 손안에 있다.

그 아줌마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메시지를 남겼다. 그 아줌마의 성과 이름, 남편의 성과 이름, 그리고 캘리포니아주 만테카(Manteca)에 있는 집 주소도 언급했다. 캘리포니아 주 로디(Lodi)에서 그 진상이 머무르던 주소도 언급했다. "이 녀석을 보호하고 있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그가 내게 전화를 해서 내 전화기를 돌려주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가 전화기를 돌려주지 않는다면, 모든 사법기관이 그를 뒤쫓도록 만들 것을 약속드립니다."

20분후

루즈가 매우 상냥하게 내게 전화를 했다. 그 아줌마는 누가 자기에게 전화했는지 알아냈고 그 녀석에 대해 매우 화가 났다고 했다. 그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고 그가 한 짓에 대해 매우 당황했다고 했다. 그리고 매우 화난 히스패닉 여자들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녀석이 당신에게 전화하지 않으면, 그 놈이 직접 당신한테 돌려주도록 확실히 하겠어요! 내가 그 놈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을겁니다!" 내가 고맙다고 했더니 그놈이 당신 핸드폰을 훔쳤다며 고맙다고 할 필요없다고 했다. 아줌마는 진상때문에 얽히게 된 이 상황에 당황한 듯 했다.

한 시간 후

이 시점에서는 진상의 어머니, 누나, 이모, 삼촌이든지 누군가가 진상과 통화를 했을 것이고, 그 놈이 어디있는지 우리가 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 녀석이 전화기를 켰으면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아이폰에 떠있었을 것이다. 여기에는 그 녀석 이름과 주소가 나와있었다.

아무개씨. 내게 연락을 하고 이 전화기를 돌려준다면 이번 일은 문제삼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돌아오면 Garmercy 1500번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진상이 전화를 했는데,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더라. 문제없다. 사무실에는 라미로가 있었고 그가 전화를 넘겨 받았다. 우리는 이 녀석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고 이 녀석이 바지에 오줌을 지릴 정도로 놀랐다는 것도 알았다. 진상은 거짓말에 능숙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 전화기를 멕시코에서 샀단다. 내가 그 사람 바로 앞에서 전화를 했는데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자기는 네바다에 있었다는데 위치추적으로는 캘리포니아 로디에 있었구만. 자기 이름이 알폰소라는데 목소리가 떨리더라. 내 친구는 그 사람한테 특급 소포로 아이폰을 LA로 부치라고 했다. 진상이 말하기를 "알았어요. 근데요 난 이거 사느라 돈 엄청 썼거든요. 내 돈도 물어줄 수 있나요?"

라미로가 물었다 "누구한테 그 전화기를 샀는데요?"

"내 친구한테요."

"그럼 그 친구 아주 나쁜 사람이네요. 그 사람한테 돈 돌려달라고 하지 그래요."

"예. 근데 돌려주지 않을 것 같아요."

"좋아요, 그럼 이렇게 하죠. 경찰에 신고해서 그 사람 잡아서 돈을 돌려받죠. 우리는 LA의 Gramercy 150번지에 사는 가족들도 알고, 만테카에 사는 사람도 알고 지난 닷새동안 도둑이 어디 있었는지도 알거든요. 내가 경찰에 신고할까요?"

"괜찮아요. 내가 할께요."

그는 우리에게 전화번호를 불러줬고, 난 즉시 이 번호에 대해 검색했다. 이건 캘리포니아 로디에 있는 번호였고, 페르난도 N-----라는 사람 것이었다. 그가 소포 보낼 돈이 없다면 우리가 수표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진상이는 이걸 듣고 아주 좋아하더라. 난 라미로에게 검색해서 나온 이름을 보여줬고, 라미로는 그걸 보고 진상에게 물었다. "페르난도 N----이 누구죠?"

완벽한 침묵.

라미로는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진상은 수표를 받기 위해 LA에 있는 주소를 불러줬다. 이건 월요일 오후에 두번째 위치추적할때 찾았던 주소였다. 라미로는 우리가 월요일 오후 6시에 거기서 당신을 봤다고 했다.

한참 아무 말 없더니 그 사람이 말했다. "괜찮아요. 수표는 보낼 필요 없겠네요."

난 기어코 수표를 보냈다. 그 수표에 이서(裏書)한 이름을 한번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bofa.com 이라는 웹사이트에 가면 수표에 이서한 이름을 볼 수 있다는 걸 그 사람은 몰랐을 거다.

토요일 낮 12시 - 되돌려받은 아이폰